짜장버거 2900원 판매하기도
원자재 자체 유통 가능 효과
'대안육 활성화' 숙제로 남아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출시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지난해와 같은 가격인 99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또 신세계L&B와 협업해 오는 15~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이마트 주류매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와인을 함께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저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송 대표가 다져놓은 초석 덕분이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에 입사한 뒤 기존 급식사업·식자재유통 등 B2B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과감히 B2C 사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노브랜드 버거' 등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 원자재를 생산·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부담이 다른 기업에 비해 덜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제품'으로 사업 방향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14일 출시한 노브랜드 버거의 '짜장버거'가 대표적이다. 해당 제품은 회사가 직접 개발한 짜장 소스가 들어갔으며, 타 브랜드보다 20%가량 더 두꺼운 고기 패티, 양상추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단품 2900원, 세트 4900원으로 설정됐다.
짜장버거는 출시 3일 만인 지난달 17일 누적 판매량 3만개를 기록했으며, 지난 3일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20만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7000원을 돌파할 만큼 외식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역대급 가격으로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회사가 갖고 있는 사업 구조를 통해 신사업 공략에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송 대표는 2021년 7월 과실·두부·채소·콩 등 식물성 성분만으로 고기를 만드는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후, 노브랜드 버거에 적용한 '베러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자체 개발한 대안육을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등이 후보로 올랐다.
핵심 사업으로 '대안육'을 지목했지만, 아직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 것이 변수다. 앞서 대안육을 활용해 선보인 '베러버거'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단종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설립한 '베러 푸즈(Better Foods)' 역시 지난해 7월 설립으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점 계획이나 성과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흑자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0년 당기순이익 219억원 적자를 기록해, 같은 해 10월 구원투수로서 송 대표를 선임했다. 이후 2021년 당기순이익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가 지난해 다시 53억원의 적자를 봤다. 다만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이익을 봤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1.6% 오른 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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