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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수요 줄자 콧대 낮춘 서울 분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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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11. 13. 16:45

고금리 속 미지근해진 청약 열기에
중도금 무이자 전환·계약금 완화
발코니 확장 등 수요자 잡기 나서
"입지 등 따져 계약 결정해야"
분양
고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승 등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청약 열기가 주춤하자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혜택 제공으로 계약률을 끌어올리려는 단지가 늘고 있다. 대부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들이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는 분양 계약자의 중도금 금융 조건을 이자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완화했다. 계약금도 분양가 10%에서 1차 계약금을 1000만원까지 낮췄다. 2차 계약금은 1차 계약금을 납부한 뒤 10일 이내에 1000만원을 뺀 분양가 10%를 내면 된다. 발코니 확장, 유상옵션 가구 등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12억~13억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싼 편이다. 또 내년 3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자금 부담도 만만찮다. 중도금 1차 납부 이후 입주시 잔금을 바로 내야 할 정도로 일정이 빠듯하다.

구로구 개봉동 '호반 써밋 개봉'(317가구)도 선착순 공급을 진행하면서 초기 계약금을 분양가 10%에서 1000만원으로 내렸다. 이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무순위 청약에서도 평균 경쟁률 5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자가 제법 몰렸다.
하지만 정작 계약에 나서는 수요는 많지 않았다. 이에 계약금 납입 횟수를 쪼개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형 분양가는 9억원 중반대로 시세 대비 수억원 비싸게 책정됐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162가구)도 기존에 유상 옵션이었던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청약한 이래 1년 3개월 여가 지나도록 물량을 모두 털지 못했다.

은평구 신사동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인 '은평 자이더스타'(262가구)는 분양가의 10%선이던 계약금을 2000만원으로 내렸다. 이자 후불제이던 중도금 조건도 무이자로 바꿨다. 대출 이자 부담에 계약을 망설이는 실수요자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유상 옵션 가전 등도 모두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청약 이후 1년 5개월 남짓 동안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곳 역시 전용 49㎡형 분양가가 5층 이상 기준 8억원을 넘기면서 고분양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분양시장이 양극화하면서 중도금 무이자 등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건 단지가 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우대 조건보다는 단지의 입지나 분양 이후 가격 상승 여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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