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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안화 환율은 진짜 상당히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기준으로 1 달러당 7.26 위안을 기록했으나 종종 7.3 위안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이른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7 위안 선을 계속 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진짜 예사 일이 아니다. 당국이 방어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7.5 위안을 가볍게 뛰어넘으면서 8 위안을 향해 달려나가지 말라는 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외화 지준율 인하는 런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취하는 조치 중 하나로 꼽힌다. 바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런민은행의 발표 직후 이전까지 7.3 위안에 안착할 기세를 보이던 위안화의 가치는 가까스로 7.26 위안 수준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의 금융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의 조치가 궁극적으로 위안화의 약세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시장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서부터 시작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베이징의 금융 전문가 천구이룽(陳貴龍) 씨가 "외화 지준율 인하는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약세 국면을 완전히 뒤집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분석은 이로 보면 정곡을 찔렀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위안화가 이전처럼 6 위안대에 안착,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