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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G7 대러 전면 수출금지 검토에 “흑해 곡물협정도 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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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4. 24. 10:07

서방 대러 전면수출금지 검토에 러 "곡물 거래 등 끝나게 될 것"
UKRAINE-CRISIS/RUSSIA-PUTIN <YONHAP NO-0585> (via REUTER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연합
주요 7개국(G7)이 한층 강화된 대러시아 제재를 위해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놨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전면 수출금지는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서방국들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대러 전면 수출금지 조치는 "G7 국가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에 대한 수출을 우리가 상호주의 차원에서 금지할 것을 의미한다"며 "곡물 거래를 포함해 G7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5월 18일 만료 예정인 흑해 곡물협정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협정은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3개 항구에서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협상이 체결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협정 체결 이후에도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 러시아산 비료 수출 등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반발하며, 협정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한편 22~23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열린 G7 농업장관 회의 종료 후 발표된 공동성명은 흑해 곡물협정의 연장과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G7 농업장관들은 "불안정한 식량 수급을 수단으로 삼고, 지정학적 억압의 도구로 이용하는 러시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을 위해 농지에 묻힌 지뢰 제거와 러시아군이 파괴한 수로와 창고 등 농업시설 복구, 농가 자금 조달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역설하고, 국내 농업 강화와 무역 촉진을 동시에 추진해 식량 공급망 다양화와 생산성 향상에 힘 쏟겠다고 밝혔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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