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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베이징의 상황도 심각하다. 확진자 4307명을 기록했다. 이제는 5000명이 아니라 1만명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해도 좋다. 실제로 베이징 방역 당국은 최악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도시 내지 부분 봉쇄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들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외에 광둥(廣東), 허난(河南)성 등 역시 상황이 아슬아슬하다고 해야 한다. 광둥성의 경우 곧 1만명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방역 당국은 전국 곳곳에서 일단 마구잡이식 봉쇄 등의 극단적 조치를 다시 들고 나오고 있다.
당연히 '제로 코로나'에 지친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는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27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淸華)대학에서 학생 수백여명이 봉쇄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이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 주민 판(范) 모씨는 "칭화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상황을 우려했다.
문제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누리꾼들이 방역 당국에 항의하는 일들이 마치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온라인의 특성상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방역 및 공안 당국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질 조짐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오히려 확진자의 폭증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라고 해야 한다. 심상찮은 국면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