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높이고 장거리 노선 목표
티웨이항공은 16일 올해 상반기 매출 1534억원, 영업손실 6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늘었고, 영업손실 폭은 117억원가량 축소됐다.
티웨이항공은 1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형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A330-300을 30대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거리 노선 확대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항공예약발권시스템) 업체인 '트래블포트', '세이버' 두 곳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형기 도입에 따른 장거리 진출, 인바운드 수요 유치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항공권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A330-300을 도입해 장거리 노선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인 독점노선 운수권 혹은 슬롯 배분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 유튜브 경제 채널에서 "A330-300을 들여온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던 곳을 공략하기에 유리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도 대형기 도입을 발표한 신규 항공사다. 이달 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현재 운항 중인 1대에 이어 두 번째다. 에어프레미아는 총 5대의 대형기를 계약한 상태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LCC의 장거리 노선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서비스를 줄이고 합리적인 항공권 가격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인데 장거리 노선은 제공해야 할 서비스가 훨씬 많고 환승의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티웨이항공이 어떻게 접근할지 관건"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장기화되고 있고 독점노선 운수권 배분 역시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대형기를 섣불리 도입하기엔 위험요소가 많다"고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일주일에 3만명까지 떨어졌던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달까지 50만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일주일 이용객인 150만명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국토부는 올 연말까지 75만명 수준까지 국제선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