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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수익성 개선 속도 붙었다…하반기 흑자전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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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2. 08. 09. 17:18

3사 작년 상반기 영업적자 합계 2조9947억원
올해 1조5000억원대 추정
LNG운반선 (1)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이 유럽 선주에게 인도되는 모습. LNG 운반선은 한국 조선 3사가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는 분야다./사진=대우조선해양
조선 3사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20년 하반기까지 저가 수주했던 선박 건조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는 선박의 주요 원재료인 후판 가격 안정 추세, 제 값에 수주한 선박 건조가 시작되는 만큼 조선업계의 흑자전환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크다.

9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합계는 1조5533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3사의 영업적자 합계인 2조9947억원보다 48.1% 감소한 것이다.

조선 3사의 영업 적자 폭 축소는 2분기에도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3963억원)보다 1300억원가까이 개선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분기보다 1821억원이나 줄어든 영업손실 2558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1조4000억원대, 영업손실은 710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진 하청지회의 51일 간 파업 여파로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조선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톤당 60만원대였던 후판 가격이 130만~140만원대까지 올라 건조 중이던 배들의 남은 잔여공사비를 오른 후판 가격으로 예정 원가를 다시 계산하면서 공사손실충당금이 급증했다"며 "3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는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선박 건조가 마무리 추세에 접어들고 있고 후판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부터 지난해 2분기 수주한 선박 건조가 시작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조선 3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낭보를 이어왔는데, LNG선 가격은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제 값에 수주한 비싼 배를 만들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첫째주 선종별 계약 가격을 보면 탱크선과 벌크선은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가스선 중 174K CBM급 LNG선 가격은 100만달러 상승한 2억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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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분기 흑자 가능성을 보여준 조선사도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매출 9354억원, 영업적자 66억원을 기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에 200억원대 후판 비용이 반영됐는데, 이 비용이 아니었다면 흑자전환도 가능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률은 -0.7%인데 현대중공업(-5%)과 삼성중공업(-17.9%)보다 좋은 수익성"이라고 분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인더스트리얼팀 팀장은 "2분기 조선 3사의 손실 원인이었던 후판 가격이 최근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래 실적을 결정하는 수주 실적과 선박 가격이 견고하다"며 "조선업 전반의 인력부족 문제로 작업 속도가 늦어지는 부분에는 자유롭지 않지만 대형사들이 현재의 수주 잔고를 건조하는데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 이날 종가는 9만1000원, 전일보다 1.79%(1600원)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5830원, 전일보다 0.51%(30원)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2만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과 동일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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