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경험 펠로시, 방미 의원단에 김정은 비핵화 의지 불신
톈안먼광장서 추모 현수막..."시진핑, 인권 유린, 법치 무시"
"독재자 푸틴에 굴복 않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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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력 서열 3위인 그는 1987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출마해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된 뒤 35년간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 1월∼2011년 1월 4년간 야당 소속으로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냈고, 2019년 1월 하원의장에 재선출됐다.
펠로시 의장은 문재인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1997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고, 이전 지도자와 다르다'는 방미 의원단의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불신을 드러내면서 이복형 김정남 독살과 고모부 정성택 처형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북한이 달라졌다며 재방북을 권했지만 김정은이 지난 4월 25일 평양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의 선제 사용까지 거론한 것을 보면 이들의 주장이 무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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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년 전 나는 초당파 의회 대표단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 우리는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죽은 이들에게'라고 적힌 흑백 현수막을 펼쳤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권력 장악을 강화하면서 중국의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성명을 내고 공산당을 '억압 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톈안먼 시위는 정치적 용기를 발휘한 가장 위대한 행동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국내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두차례나 탄핵을 시도할 정도로 최대 정적이었지만 대중 강경정책에서는 뜻을 같이했다.
펠로시 의장은 홍콩·티베트·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등에서의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전 세계적으로 촉구하기도 했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경하다.
그는 이날 WP 기고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거론, "세계가 전제정치와 민주주의 사이의 선택에 직면했다""미국과 동맹국이 독재자에 절대적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대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러시아의 원유 수입 금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군사적 지원 법안 처리를 주도했고, 4월 30일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 미국은 러시아 크렘린궁의 위협에 저지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