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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민주당 국회의원 3명, 같거나 다른 고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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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기자

승인 : 2022. 07. 11. 18:18

3명 모두 각 선거구 당협위원장 도전
김두관, 경남도당위원장 추대 원해
민홍철,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금지
민홍철
민홍철 김해갑 국회의원./제공=민홍철 국회의원실
김정호의원
김정호 김해을 국회의원./제공=김정호 국회의원실
김두관 의원
김두관 양산을 국회의원./제공=김두관 국회의원실
경남에 지역을 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명이 비슷하거나 또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시계는 2024년 4월 10일에 맞춰져있지만 현재 이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은 제22대 총선에서 맞붙게 될 집권 여당의 후보군이 아니다.

16개 선거구가 있는 경남에서 민주당 소속은 민홍철(김해갑·3선), 김정호(김해을·2선), 김두관(양산을·2선) 의원 등 3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다음달 28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전국 당협위원장과 광역위원장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지역 당협위원장 모집에 모두 응한 상태다. 2년이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에 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당협위원장이라는 직함이 3명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이들의 고민은 당협위원장 선임에 그치지 않고 있다.

김해을 김정호 의원의 고민거리는 복잡할 것 없이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되는 것이다. 보선과 총선을 거쳐 재선에 성공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당협위원장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번의 김해시의원과 1번의 경남도의원 당선 경험이 있는 하선영 경남환경교육문화센터 대표가 김해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까지 지역위원장 경선 후보 단수 선정을 하고 오는 22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정호 의원이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단수 추천될 수 있지만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민주당의 방침과 맞지 않기에 경선지로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정호 의원을 단수 추천하기에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 하선영 대표가 당협위원장에 나서며 중앙당에 제출한 서류 꾸러미는 차치해두더라도 중앙당 조직 강화특위에 바친 현금 100만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내놓을 답이 없기 때문이다. 3선에 성공해 거물급 정치인이 되고 싶픈 김정호 의원에게 당협위원장 선출을 위한 예선은 추대 방식도 경선도 껄끄럽기만 하다

김두관 의원과 민홍철 의원도 각 지역당협위원장에 입후보한 상태지만 김정호 의원과는 입장이 다르다. 김해갑과 양산을에는 현역인 이들만 단수로 입후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고민이 없지 않다. 김두관 의원의 고민거리는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에 잡음 없이 추대되는 것이다. 민홍철, 김정호 등 주로 현역 의원이 맡아왔던 도당위원장 자리를 재선 의원인 김두관 의원이 맡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준호 전 경남도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돼 김두관 의원의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선거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신상훈 전 도의원도 도당위원장에 관심이 있었지만 신 전 의원은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의원과는 달리 박준호 전 도의원은 도당위원장 도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젊고 패기 있는 도당을 만들고 싶다”며 “도당위원장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과 경남도지사, 2번의 국회의원 선거 당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구 인물인 김두관 의원에게 자신보다 체구는 훨씬 작지만 더 젊고, 패기 있는 정치인의 도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도당위원장에 추대되기를 원하는 김두관 의원에게 도의원 4년이라는 경험밖에 없는 박준호 전 도의원과의 경선은 이겨도 이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 21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민홍철 의원의 고민은 당협위원장이나 도당위원장에 추대되는 것이 아니다. 민홍철 의원의 고민은 전 국민적으로 불고 있는 ‘동일 선거구 3선 이상 출마 금지’ 분위기다.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며 정당법에 명시하길 원했고 국회에서 입법화도 진행 중이지만 동일 선거구 3선 이상을 제한하는 법 제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항상 쇄신과 패기를 요구하는 국민적 정서가 다선 의원을 거부하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민홍철 의원의 최대 고민거리다.

김해을과 양산을 두 김 의원의 고민은 길어야 한두달 거리지만 민홍철 의원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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