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전년 보다 6배 급상승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우형의 매출액은 2조87억원으로 전년 보다 94.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9.2배 상승한 수치다.
우형은 2011년 3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은 3000만원이었다. 이 자본금을 들여 설립한 스타트업이 10년 만에 ‘매출 2조원’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이 회사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8년 3193억원, 2019년 5611억원, 2020년 1조952억원, 2021년 2조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 배경에는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17년 2조7325억원에서 2021년 25조6783억원으로 4년 사이에 10배가량 급등했다.
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우형은 지난해 영업손실 756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영업손실 112억원)보다 적자가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적자를 기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공시에 따르면 영업비용 내역에서 외주용역비가 2020년 3294억원에서 지난해 7863억원으로 2.3배 늘었다. 우형의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다. 우아한청년들이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5740억원으로 전년(1815억원)보다 3배 넘게 올랐다. 이중 약 5700억원은 지난해 우형이 배달원에게 지급한 배달비용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우형 전체 매출의 28%에 달하는 수치다.
우형의 배달비 증가 폭을 높인 주범은 ‘배민1’ 서비스로 꼽히곤 한다. 기존 배달 방식보다 배달비 가격이 높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배민1은 ‘단건배달’ 서비스로 배달원이 한 번에 하나의 주문만 처리함에 따라 기존 배달보다 배달 속도가 빠르다. 현재 우형은 배민1 서비스운영을 위해 배달원과 직접 계약하고 일감을 맡기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외주용역비가 크게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