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른 경력단절 걱정에 급변하는 MZ세대 ‘삶의 방향’

이른 경력단절 걱정에 급변하는 MZ세대 ‘삶의 방향’

기사승인 2021. 06. 16. 15: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5대 시중은행, 40대도 희망퇴직 대상
MZ세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높아 다양한 수익 구조 실현"
"부업에 대한 사회적 가이드 라인 필요"
1272054681
게티이미지 뱅크
#유통업계 개발자 박모씨(27)는 근무 시간이 끝난 뒤 온라인 앱으로 부업을 한다. 디자인·IT프로그래밍 등 관련 분야의 파트타임 일거리를 알선해주는 앱에서 외주를 받아 매달 100만원 이상을 번다. 박씨는 “경력단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포트폴리오를 모으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수익이 많아져 부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정모씨(26)는 오는 7월 법학적성시험(LEET)을 치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전문직을 준비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정씨는 “대기업에 취직해도 이른 나이에 회사에서 나오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며 “미래가 보장되면서도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전문직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기대수명에 비해 기업의 퇴직 연령은 점차 낮아지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MZ세대의 삶의 방향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기업에 취직해 삶을 바치던 과거 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주체적이면서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자는 총 2495명으로 집계됐다. 희망퇴직 허용 연령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40대도 희망퇴직 대상에 올려놓고 있어서다.

낮아지는 퇴직 연령에 불안함을 느끼는 MZ세대 직장인들은 본업 외 수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51%)이 ‘본업에서 벗어난 부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현재는 수익을 내고 있지 않지만 ‘부업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사람도 25%나 됐다. 부업을 병행하는 직장인에게 ‘부업을 추천하는가’라는 질문에도 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채용 가뭄과 채용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MZ세대에서 두드러지면서 LEET·공인회계사(CPA) 등 전문직 자격증 시험 응시자들이 쏠렸다. 올해의 경우 LEET는 역대 최다 접수 인원을 기록했고, CPA 자격증 시험은 10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10일 발표한 LEET·CPA 시험 원서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행되는 2022학년도 LEET 신청자 수는 1만3955명으로 전년 대비 13.97% 증가했다. 이는 첫 시험이 시행된 2009학년도 이후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CPA 시험 지원자 수도 1만3458명으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난해 CPA 시험 지원자 수는 1만874명으로 전년보다 23.7% 늘었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MZ세대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도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부업에 뛰어드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돼 사회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MZ세대의 전문직에 대한 열망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