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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7억, 고혈압 3억, 간염 4억’ 中 성인병 비상

‘당뇨 7억, 고혈압 3억, 간염 4억’ 中 성인병 비상

기사승인 2021. 06.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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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병자 소리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중국이 금세기 들어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 성인병 탓에 간과해선 안 될 위기를 맞았다. 당뇨병 인구만 7억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고혈압과 만성 간염 환자 역시 각각 3억명과 4억명을 헤아리는 것이 현실로 확인된다. 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중국이 ‘동양의 병자’로 전락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향후 국가 경쟁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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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벌인 산시(陝西)성 중의병원 내분비과의 의료진들. 중국에 당뇨병 환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듯하다./제공=런민르바오.
중국은 인구가 14억명에 이르기 때문에 각종 질환을 앓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은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날 만큼 너무 많은 것이 문제이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최근 보건위생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선 당뇨병의 경우 환자가 2020년 말 기준으로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80% 가까이가 발병 초기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당뇨병이 평균적으로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당수가 중증 환자로 전락한다.

각종 질환의 원인(遠因)으로 알려진 고혈압 환자 수도 당뇨병보다는 나으나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매년 300만명 이상씩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언제인가는 고혈압이 당뇨 못지 않게 중국인들을 괴롭히는 질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4억명에 이른다는 만성 간염 역시 중국인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손색이 없다. 완벽하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간암 및 간경화로 연결되면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이외 구강 질환, 불면증, 통풍 등이 중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중국에 성인병 비상이 걸린 것은 지난 세기 말부터 본격화한 급격한 경제 성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먹게 된 것이 오히려 독이 되면서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다하게 먹으면 건강에는 좋지 않은 육류를 볶고 튀기면서 상복하는 식생활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 기준으로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는 운동부족 또한 거론해야 한다.

중국이 성인병이 만연한 국가라는 오명에서 탈출하는 길은 답이 이미 나와 있다. 당국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이 답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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