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오삼일 차장, 황수빈 과장, 유민정·이종하 조사역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중 유급 고용원이 있는 경우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5%에 달한다. 특히 지난 5월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2월보다 11%나 줄었다. 인건비·임차료 등 고정비 비중이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오삼일 차장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 충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며 “경기 충격이 클수록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는데, 임금근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실직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빠져나간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 또는 미취업(비경제활동인구 및 실업자)으로 전환한 비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2019년 2월∼2020년 2월)에 미취업자로 돌아선 비율이 24.1%였다면 코로나19 이후(2020년 2월∼2021년 2월)에는 25.4%로 올랐다.
또 코로나19 이후 전체 자영업자의 연령별 증감을 보면 청년층·30대, 40·50대에서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4월 40·50대 자영업자 감소 폭(-5.4%)은 인구(-0.6%)·취업자 수(-1.5%) 감소 폭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고령층은 은퇴 연령층 진입이 증가하면서 자영업자가 증가했다.
오 차장은 “코로나19와 디지털화 확산은 대면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에게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자영업은 폐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