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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30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로건 폴(26·미국)과의 8라운드 복싱 시범경기에서 상대를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체급 차이를 이유로 플로리다주 체육위원회가 공식 승인하지 않았다. 부심 채점도 이뤄지지 않았고 KO가 아니면 무승부가 선언되는 시범경기로 열렸다.
메이웨더는 경기 전까지 “끝내는 시점은 내가 결정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프로전적 1전 1패의 유튜버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애초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를 치른 이유는 돈 때문이다. 이 경기에 걸린 파이트머니는 약 1300억원이다. 8라운드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메이웨더는 최대 1억달러(약 1100억원)를 받는다. 로건 폴도 1400만달러(약 15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는 체급의 핸디캡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전날 공식 계체에선 메이웨더가 155파운드(약 70㎏), 로건 폴이 체중이 189.5파운드(약 86㎏)로 통과했다. 신장도 로건 폴이 메이웨더보다 15㎝가 크다. 로건 폴이 188㎝ 장신인 반면 메이웨더는 173㎝다.
경기 초반 메이웨더는 주먹을 뻗지 않고 로건 폴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오히려 로건 폴이 라운드 후반에는 막무가내 펀치를 휘두르며 몰아붙였다. 메이웨더는 가드를 올린 채 완벽하게 공격을 막아냈다.
3라운드부터 메이웨더는 공세를 더해가며 조금씩 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체격 차이가 너무 컸다. 폴은 긴 리치로 메이웨더를 견제했고, 클린치 상황을 만들면서 메이웨더의 펀치를 잠재웠다.
경기 후반 지친 로건 폴은 아예 메이웨더를 붙잡고 껴안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클린치 상황이 펼쳐지자 메이웨더는 폴을 향해 화를 내기도 했다.
비기기만 해도 이기는 폴은 8라운드까지 전략을 유지했고, 결국 경기 종료까지 한 차례도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막판 메이웨더를 도발하면서 무승부 기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이웨더는 “로건 폴은 나보다 훨씬 컸고 훌륭한 운동선수였다”면서 “솔직히 상대가 생각보다 강해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로건 폴은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최고의 복서와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영광이다”면서 “앞으로 또 경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해변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