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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호실적에 73% 뛴 한화생명, 주가 더 뛸까

[종목PICK!] 호실적에 73% 뛴 한화생명, 주가 더 뛸까

기사승인 2021.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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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3115억, 전년比 4배 껑충
주가 지난해말 대비 70% 이상 급등
금리 상승 전망에 수익성 개선 기대
새 회계기준 'IFRS17' 등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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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의 주가가 호실적에 날아올랐다. 올 1분기 당기순익만 31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급등했다. 연간 순익 컨센서스를 1개 분기만에 넘어섰다. 여 사장의 보장성보험 강화 전략과 증시 상승으로 이자율차손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하루 사이 약 10% 올랐고, 작년 말 대비 73% 급등했다. 지난해 3월만 해도 800원까지 떨어졌던 ‘동전주’의 굴욕을 온전히 벗은 모습이다.

호재는 더 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사는 보험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시 이차역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 급등한 만큼 변동성도 크다. 증시가 꺾이면 반대로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오는 2023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 제도변화에 따른 자본확충 및 신계약 경쟁으로 인한 사업비 지출 부담은 투자 고려요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7% 오른 4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53% 오른 459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73% 치솟았다.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은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3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개 분기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3109억원)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367억원으로 337% 급증했고, 매출액은 7조76억원으로 13.9% 줄었다.

실적 개선은 여 사장의 보장성 상품을 확대해 기초체력을 강화한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7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전체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 내 보장성 비중은 62%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9년만 해도 순익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하락한 11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실적을 냈다. 이후 저조한 실적으로 지난해 3월 주가는 800원대까지 떨어져 ‘동전주’란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연초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증시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이차이익이 크게 개선돼 순이익도 증가했다.

또 금리 상승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가 4%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전체 운용 포트폴리오 중 국내 채권 비중은 50%, 해외증권 20%, 대출채권 23% 등이다.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수익이 증가한다.

다만 시장에선 투자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증시와 금리 민감도가 높을수록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서다. 보험사인 경우 오는 2023년 IFRS17 제도 도입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IFRS17은 계약자들에게 돌려줄 보험금을 현행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으로, 가입 당시 금리가 반영되면서 보험사의 부채는 커지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다. 저평가 상태지만 자산 대비 주주 기대 이익을 초과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엔 리스크 부담이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자회사형 GA 출범을 통해 채널 경쟁력 향상, 보험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지속적인 핀테크 투자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시키고, 자회사들 또한 새로운 분야(캐롯손해보험, 두나무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도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라며 “2023년 IFRS17 및 K-ICS 도입에 따른 자본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향후 1~2년간 한화생명 펀더멘털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생명 이경근 CFO는 “보험본연의 이익을 견조히 유지하고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경쟁력 있는 보장성 상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신계약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의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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