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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단지역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져 당국 바짝 긴장

베트남, 공단지역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져 당국 바짝 긴장

기사승인 2021. 05. 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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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성 보건당국이 번쭝공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베트남 보건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한 베트남 공업단지들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확산 우려가 높아진데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새로운 감염 사슬마저 등장했다.

13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와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전날 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3일 오전에도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 약 한 달 만에 지역사회 감염이 재발하며 13일 오전까지 26개 성·시에서 확진자 644명이 나왔다.

보건 당국은 전날 열린 대책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공단에 근무 중인 근로자들로 산업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국가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 득 담 부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있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과 산업지구의 공장들”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하노이 인근 박닌성(省)에서는 삼성전자와 캐논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확진자들이 근무했던 생산시설 근로자 1100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했는데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닌성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캐논 공장 내 1200여 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전날 봉쇄조치 했다.

인근 박장성(省)의 번쭝공단에서도 한국 기업 공장을 중심으로 근로자 수십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박장성은 해당 공단 내 집중 격리 구역을 설정해 근로자들을 격리시키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당국이 공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이유는 이미 지난 1월 북부 하이즈엉성(省)의 한 공단에서 3차 대확산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공단 근로자들 사이에서 퍼진 코로나19로 하이즈엉성에서만 확진자 503명이 나왔다.

확산 우려가 높은 공단들이 베트남 수출산업의 핵심인 전자제품 클러스터라는 점도 중요하다. 담 부총리는 “공단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 생산과 공급망에 지장을 주는 것을 넘어 국가 경제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각별한 대응을 주문했다.

박닌성에 위치한 한 전자기업 법인장은 아시아투데이에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하기 위해 작업장 소독·전 직원 발열체크 등 최대한의 방역조치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노이에서는 최근 연휴 기간 동안 다낭을 방문한 부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당국이 해당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주요 시설들을 즉각 봉쇄했다.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병원을 즉각 방문하지 않고 출근해 업무를 보며 시내 곳곳을 활보했다. 또 다낭 방문 사실을 숨겼던 사실까지 알려져 당국이 법적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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