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권 ‘빅3’ 대선 앞으로... 측근들이 보는 강·약점은?

여권 ‘빅3’ 대선 앞으로... 측근들이 보는 강·약점은?

기사승인 2021. 05. 10. 17: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與 6월 예비 경선 기점 대선 레이스 본격화
동물적 정치 감각 '이재명', 독단 이미지 경계해야
'진정성·국정경험' 이낙연, 엄중함에 가려진 점 보완
국정경험 多 정세균, 결단력 높여야
대선주자
내년 3·9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 페이스북 캡처
제20대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잠룡들이 링에 오를 채비에 나서고 있다.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여당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에서 여의도로 지지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추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기회를 노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물밑에서 ‘친문(친문재인) 대안 주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다음 달 예비 경선을 기점으로 본격화 할 경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여권 ‘빅3’ 주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측근들의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특출난 정치적 감각 ‘이재명’, 결단력이냐 독단적이냐

이 지사의 강점은 대중의 요구를 동물적으로 읽어내는 감각에 있다. 이 지사는 현직 도지사라는 특수성에 따라 민감한 이슈는 상대적으로 피해가면서도 ‘경기도 계곡 불법시설물을 철거’, ‘기본소득제’, ‘재난지원금’ 등의 이슈를 주도해 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신천지 시설 폐쇄 명령 등으로 위기 돌파 능력을 보이면서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결단력이 때에 따라 독단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점은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강점은 정책 실행 능력, 기득권의 저항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추진력”이라며 “자기가 약속한 것은 꼭 지키는 국민적 신뢰도 깔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 지사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더욱 많이 만나면서 소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엄중함으로 가려진 이낙연의 강점… ‘진정성·국정경험’

5선 국회의원에 전라남도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관록의 정치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 현재로선 ‘문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압도적인 국정 경험은 경쟁 후보들을 따돌릴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특유의 신중함은 안정적이라는 호평 외에도 ‘상대적으로 흥미롭지 않은 정치인’ 꼬리표를 따라붙게 했다.

이낙연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쓸데없는 표를 얻으려고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이다(속 시원한 발언)’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철저히 책임질 수 있는 것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책면으로도) 굉장히 체계적이고 준비가 많이 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이 전 대표는 너무 신중하다. 조직도 향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가치관이나 신념, 정책 연대기를 (국민들이) 들어보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펙왕 정세균… ‘지지율 상승·결단력 제고’ 필요

정 전 총리는 온화한 성품과 중재력으로 ‘미스터 스마일’로 불린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고,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성정 덕에 당 내 조직도 많이 두고 있다. 쌍용그룹 임원, 6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거치며 국가 수장으로서의 스펙도 차고 넘치도록 갖췄다. 그러나 오래 정치를 했음에도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지 못하는 점, 결단력이 다소 부족한 점은 보완점으로 꼽힌다.

정세균계 맏형인 안규백 의원은 통화에서 “정 전 총리의 캐릭터는 통합의 정치를 펼칠 포용성과 다양성으로 표현된다. 실물경제에 밝은 점도 강점”이라며 “다른 후보처럼 시원한 발언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아 국민들이 (정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긴가민가 하는 거로 보이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 전 총리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약간 머뭇거리는 측면이 있다. 신중함도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것인데 실기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정 전 총리가) 시절의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꽃이 확 필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