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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김우남 마사회장 경영복귀 목소리…노조, ‘검찰 고발’ 경고

힘 받는 김우남 마사회장 경영복귀 목소리…노조, ‘검찰 고발’ 경고

기사승인 2021. 05. 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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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의 직원 욕설 파문에 대한 청와대 감찰 이후 마사회가 출구전략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우남 회장의 경영복귀를 지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노조는 검찰 고발을 경고하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우선 축산 관련 생산자단체들이 참여하는 축산경마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비대위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상경마 시행과 온라인마권발매 부활에 총력을 기울여라’ 성명서에서 “청와대는 감찰결과를 농식품부로 이첩했다”면서 “농식품부는 마사회에 대한 엄중 경고와 함께 김우남 회장을 중심으로 마시회의 경영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첩 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문맥 그대로 보면 사실상 김 회장의 조속한 정상 업무복귀 조치를 농식품부에 전달한 것이다.

비대위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내륙말생산자협회, 제주마생산자협회, 한라마생산자협회, 부산마주협회, 제주마주협회,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부산경남조교사협회, 제주조교사협회, 한국말조련사협회, 한국경마기수협회,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한국마연구회, 한국경마미디어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마사회 내부에서도 다수는 아니지만 김 회장의 업무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회장이 중도 낙마할 경우 차기회장 선임될 때까지 공백으로 온라인마권발매, 차입경영 등에 대한 의사결정이 늦어져 마사회의 경영정상화가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사회는 4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김 회장은 취임 후 올해 2000~2500억원의 금융권 차입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반면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노조는 최근 성명서에서 “해임 수순을 밟고 있는 김 회장이 정신을 못 차리고 버티기와 노조 흔들기에 매진하는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청와대 감찰 결과 측근 특별채용 시도와 폭언·폭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김 회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김 회장의 해임 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러면서 노조는 김 회장을 협박·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고발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김 회장의 거취를 놓고 마사회 내외부의 이견이 갈리자 청와대 감찰 결과를 이첩 받는 농식품부의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7일 오후 늦게 이첩 받은 이후 농식품부의 담당부서는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청와대 감찰 결과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관련 법령도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도 선택할 카드가 해임 또는 엄중경고로 한정돼 있어 농식품부로서는 부담이다.

어떤식으로 결론을 내려도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노조에서 주장하는 해임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운영의 법률에 따르면 기관장 해임사유로 △법령·정관 위반 △충실의무 위반 △경영실적평가 부진 △비위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김 회장의 행위가 여기에 해당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김 회장의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른 시일내에 김 회장의 거취가 판가름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노조가 김 회장의 직무정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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