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도 1조7400억원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출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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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부동산 열풍을 식히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점도 대출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용대출의 경우 증가폭이 줄었는데, 이는 연초부터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올리는 등의 대출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금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카드사와 보험사 등 2금융권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83조1682억원으로 올해 들어 9조3833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98%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주담대가 6조8209억원 늘었고, 1.56%의 증가율을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주담대 규모가 가파르게 커졌다는 얘기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주담대가 2조8325억원(3.37%)이 늘면서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2조2146억원(2.70%) 증가한 신한은행, 2조1638억원(2.36%) 늘어난 하나은행도 주담대 증가폭이 컸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569억원(0.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에는 부동산 계약이 새롭게 진행되는 계절적 이슈가 있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대출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대출 죄기에 나섰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도를 옥죄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를 시행했음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부동산 열풍을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신용대출은 다른 양상이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빚투족이 늘면서 지난해 신용대출 이용자가 급증했는데, 올해는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1분기 말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은 135조3877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7395억원(1.30%) 증가에 그쳤다.
작년 1분기 신용대출이 3조2008억원(2.91%)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5대 은행들의 신용대출 증가폭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부터 불어든 주식투자 열풍에 ‘빚투족’이 늘자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를 요구했고, 이에 이들 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신용대출을 조였다. 또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유동성이 늘어난 점도 신용대출 증가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드론과 보험사 대출 등으로 옮겨갔다는 시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직장인들은 성과급을 받았기 때문에, 이 자금으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또 은행들이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한 점도 증가폭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풍선효과로 카드사와 보험사 대출로 갈아탄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전체 신용대출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