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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장애인 성소수자 폭행 사건에 발칵…SNS에 수화로 도움 요청

터키, 장애인 성소수자 폭행 사건에 발칵…SNS에 수화로 도움 요청

기사승인 2021. 03. 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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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 때문에? 성소수자여서?…도 넘는 폭행 사건
가해자 잠적했으나 이내 구속돼
폭력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터키서 청각장애인 성소수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수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했고 사건이 화제가 되자 가해자는 잠적했으나 곧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밀리옛 등 현지 언론은 터키 이즈미트에서 성소수자인 청각장애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가해자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SNS에 폭행으로 인해 얼굴에 피를 흘리고 머리가 헝클어져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을 폭행한 사람이 자신과 같은 아이든 지역 출신 청각장애인 프랏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든에 사는 그는 지난 22일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동업을 하자는 프랏의 제안에 이즈미트로 갔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아 150리라(약 2만원)를 벌었다.

이후 프랏의 다른 청각장애인 친구 4명이 찾아와 술을 마셨는데, 피해자가 수익의 절반인 75리라(약 1만원)를 달라고 요구하자 욕설과 폭행이 시작되었다. 프랏은 5년 전에 찍은 그의 알몸 사진을 꺼내 보이기까지 했다.

가해자들은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의 목에 칼을 댄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기까지 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버스터미널에 방치된 피해자는 경비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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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프랏이 과거 다른 사건으로 체포되었을 때의 모습/출처=가해자 인스타그램
해당 사건은 피해자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각장애인이자 성소수자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터키 누리꾼들은 SNS에서 가해자 이름을 딴 해시태그 ‘#프랏 청년 너는 체포됐다’를 올리며 구속을 촉구했다.

코자엘리 지역 경찰은 프랏에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대대적인 수사 끝에 그를 체포했다. 다른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프랏은 경찰 상해·협박·사기·성폭행 등 30건의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SNS에는 그가 이전에도 다른 청각장애인들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오며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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