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국내외를 아우르는 화려한 인맥으로 유명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0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제공=삼성전자 |
|
국내 인맥 중 대표적인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조 회장과 이 부회장은 모두 1968년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죽마고우 사이다. 경기초등학교 동문이며, 일본 게이오대학 석사 과정을 함께 마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도 이틀간 방문해 이 부회장을 위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어릴 적 한남동 자택에 있을 때 이 부회장과 잘 놀았었다”며 유년시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업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성은 미국 기능성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언더아머 티셔츠를 입으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렸다. 2014년에는 이 부회장이 조 회장의 추천으로 언더아머 CEO를 만나 웨어러블 기기 관련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 김동관 | 0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
조 회장이 졸업한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의 동문은 국내 정재계에 자리하고 있는 인물도 많다. 한화그룹의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세인트폴 동문이다. 국내에서 동문회가 열릴 때 서로 만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오랜 기간 유학생활을 통해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예일대,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으며 효성에 입사하기 전에는 일본 미쓰비시 상사,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도 세인트폴재단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2014년부터는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는 효성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조 회장이 오랜 해외 생활을 통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스판덱스, ATM 사업 확대를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다. 2018년에는 베트남의 응우웬 쑥 푸언 총리와 접견을 가지고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효성은 베트남에서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핵심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등을 두고 있다.
같은해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하기도 했다. 효성은 지난해 9월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며 상업생산을 시작했는데, 이 역시 조 회장의 앞선 만남이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만나 Rural 프로젝트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효성티앤에스는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를 전량 수주하기도 했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는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에 팟서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CEO와 만나 사우디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한 언더아머의 CEO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언더아머의 국내판권을 따낸 것도 이같은 친분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