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볼리우드 배우, 소누 수드의 감동적인 이야기

볼리우드 배우, 소누 수드의 감동적인 이야기

기사승인 2020. 11. 27. 14: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인도 락다운 시기의 영웅!
소누수드
볼리우드 배우 소누 수드(Sonu Sood)./사진=소누 수드 트위터 캡쳐
인도 정부는 3월 24일(현지시간)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병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전국 락다운(봉쇄령) 비상 조치를 전격적으로 시행했다. 이때부터 ‘생명이 우선이냐?’ 혹은 ‘생계가 우선이냐?’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개월동안 체험한 바대로, 전염 확산의 정도에 따라 부분적인 격리 봉쇄 조치를 취할 때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계층은 중하층 서민들이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모든 이들의 일상이 흐트러지고 피폐해지는 비상시국은 사실 마땅한 대책이 전무한 현실이다. 그래도 일반 시민들은 잠 잘 집이 있고 비상시를 위해 저축해 놓은 여윳돈이 있어서 불편하고 불확실하지만 생명보전을 위해서 버틸 수는 있는 상황이다.

진짜 문제는 생계를 감당하지 못하는 계층에서 나타났다. 그간 외면받고 감춰져 있던 이주노동자(Migrant workers)들의 실상이 표면에 올라왔다. 관할 주 정부도 이들에 관해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기에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있는지 실태 조차 파악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인도내 총 이주근로자는 2억 명, 그중에 이주노동자 수는 1억4천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향에는 마땅히 생계를 보전할 일자리가 없거나 경제적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고자, 대도시로 상경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일하는 이들의 이동경로는 남인도, 북인도 중부인도 할 것 없이 서로간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엮여져 있다. 봉쇄령 조치가 내려지자 이들의 일터에는 일감이 떨어졌고 어느 순간 급여 지급이 끊기거나 지체되기 시작했다. 월세는 고사하고 하루끼니도 걱정해야 할 절박한 지경에 처했지만 봉쇄령으로 인해 모든 고통편이 끊긴 상태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진퇴난망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오늘의 미담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먹고 살수 없어 고향을 떠나온 이주노동자들이 공사장 옆에 텐트치고 일당으로 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일도 없어지고 며칠 지나니 무일푼이 되자 먹을 것도 떨어진 상황이 된 것이다. 굶어 죽거나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죽거나 마찬가지, 그럴바에야 고향길 가다 죽겠다며 무작정 고향 앞으로 걸어서 갔다.

수많은 힘든 고비와 불쌍한 이야기들이 알려졌고 이들을 돕는 복지가들의 미담 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들린다. 특히 돋보이는 영웅적인 이야기가 있었으니, 볼리우드 배우인 소누 수드(Sonu Sood)의 적극적인 자선 행동이었다.

뭄바이 주변 슬럼가 사람들에게 식량 꾸러미를 배급해주는 것으로 시작된 그의 선행은 끝이 없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싸이클론으로 고통을 받는 오디샤, 마하라슈트라주에도 그의 팀을 급파하여 안전지대로 사람들 이송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수많은 선행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신문, 미디어 지상에서 이주노동자의 참상을 보고 듣고는 수십여 대의 버스를 각 대도시에 자비로 보내어 이주 노동자들을 고향으로 실어 날랐다. 또한 해외에서 인도로 들어와야 하는 항공 루트가 막힌 노동자나 학생들을 위해 스파이스젯 항공사와 협업하여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로부터 유학생과 노동자들을 데리고 왔다. 모든 것은 무료로 진행됐다. 락다운 상황에서 기숙사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던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그는 영웅이었다.

그는 락다운으로 고통을 겪고 있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플랫폼 Pravasi Rojgar(이주자 고용)을 만들어 뜻을 같이 하는 NGO, 스타트업 회사, 박애주의자, BPO, 운송회사, 자동차회사들과도 함께 추진하였다.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 가르치는 일도 포함된다.

그는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메시아라고 불렸는데 한편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은 ‘2020년의 가장 큰 사기’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소누 수드는 “어떻게 그런 기사들을 볼 시간이 있습니까? 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 많아요.” 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영웅적 행동으로 소누 수드는 UN 개발 프로그램 (UNDP)에 의해 권위있는 ‘SDG 특별 인도주의 행동상’을 받았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그의 이타적인 행동은 수많은 인도인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자선행위들이 곧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주로 볼리우드 영화에서 나쁜 악당역을 주로 맡았는데 현실에서 진짜 영웅으로 등극한 것이다.

며칠 전 비하르주의 아르만이라는 소년이 그의 마음속 영웅이자 우상인 소누 수드를 현실 속에서 만나고자 자전거를 타고 뭄바이로 떠났다. 그 소식을 듣고 소누 수드는 비행기를 보내어 그를 데리고 오라는 특별한 행동을 보여주었다. 바라나시까지 비행기를 보내어 아르만과 자전거를 뭄바이까지 데려오라고 한 것이다.

소누 수드는 “궁핍한 사람들에게 수천 루피를 주고 잘 살아라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요. 그러나 종종 그러한 돈은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