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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멀-K방역 넘어 K경제] 위기에도 선방한 한국경제…“K방역이 밀고 수출이 끌었다”

[코로나 뉴노멀-K방역 넘어 K경제] 위기에도 선방한 한국경제…“K방역이 밀고 수출이 끌었다”

기사승인 2020.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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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목표달성 가시권
코로나 신속검사·초기치료 등 호평
봉쇄국면 피하고 소비 위축 최소화
車·반도체 중심 수출회복세 '꿈틀'
신규확진 급증 속 4분기 실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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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꿋꿋이 버텨냈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K-방역을 밑바탕으로 내수가 비교적 선방했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제 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정부가 목표한 -1.3% 경제성장률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올해 4분기 수출과 소비 흐름이 한국경제 회복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에 1분기(-1.3%)와 2분기(-3.2%) 급락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8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1.3%로 전망하면서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 이상 성공하면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3분기 성장률이 1.9%를 기록하면서 산술적으로는 연간 성장률이 -1.3%보다 나아질 확률이 높아졌다.

세계 주요 기관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두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했다. 이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긍정적인 전망치다. 지난달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는 IMF 분류상 선진국 39개국 중 대만(0.0%), 리투아니아(-1.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앞선 9월 OECD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 내다봤다. 8월 중순 이후 국내에서 재확산한 코로나19 영향에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주요 20개국(G20)에 속하는 19개국 중에서는 중국(1.8%)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경제의 회복 조짐은 최근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올랐다. 광공업(5.4%)과 제조업(5.9%), 서비스업(0.3%)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도 1.7% 올랐고 설비투자도 7.4%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전산업생산(3.4%), 광공업(8.0%), 제조업(8.3%), 소매판매액(4.4%), 설비투자(16.8%) 등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발표된 지표들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모습”이라며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이만큼 선방한 데에는 K-방역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주요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불어나면서 국가 전체가 마비 상태에 이르렀지만 우리나라는 신속하고 종합적인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조사, 초기 단계의 철저한 치료 덕에 성공적으로 확산을 저지했다.

이를 통해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장기간 봉쇄 국면을 피하면서 이동 제한에 따른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등과 같은 전례 없는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내수 침체를 상당부분 완화했다.

무엇보다도 수출이 우리 경제가 반등하는데 가장 큰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3분기 수출이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살아나면서 2분기보다 무려 15.6%나 증가했다. 지난 2분기(-16.1%)와 비교하면 극적인 반등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시적 경제활동 억제가 내수를 압박했는데도 올해 3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수출 회복을 바탕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한국의 수출은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회복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방역이 계속되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3분기의 선전으로 4분기에도 수출과 내수 측면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한다면 이 역시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환경은 우리의 주요 수출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가늠하기 어렵지만 내수는 그렇지 않다”며 “결국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이 향후 우리 경제가 반등하는데 있어 중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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