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 "마스, G7 확대안에 열려있어 말해"
마스 "G20·유엔 안보리, 세계적 힘 관계 반영 못해"...G7 확대에 긍정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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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 등의 G7 참여에 대한 독일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또한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에 속한다”며 “이에 따라 나는 이(한국의 G7 참여)를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강 장관에게 만약 G7 정상회의가 올가을에 열리게 되면 한국의 참여를 “완전히 특별하게”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아울러 G7을 근본적으로 확대하자는 안에 대해 열려있다면서도 이에 관해서는 G7 회원국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마스 장관은 G7 확대 문제에 대해 어떤 구성 방식에서 어떤 국가들이 만나야 하는지, 이전에 G8이라고 불렸던 G7이 러시아를 어떻게 할 것인지, G7이 근본적으로 확대돼야 하는지에 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러시아·인도·호주 등이 참여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존재하고 있는 많은 형식으로는 오늘날 세계적 힘의 관계를 더 이상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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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 장관의 언급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뿐 아니라 G7·G20 등이 현 국제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G7 정상회의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다만 마스 장관이 지난달 26일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조정된 2개의 구성 방식이다. 우리는 아직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 이날 발언이 곧바로 G7 체제의 확대에 대한 찬성 입장 표명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강 장관은 미국 측의 G7 회담 초청을 환영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모범을 보여줬고,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면서 “G7 자체를 확대하는 문제는 마스 장관의 말대로 국제사회의 논의 틀 속에서 논의를 거쳐 진전을 이뤄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러시아의 G7 참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못 박은 뒤 “러시아의 경우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면서 “휴전을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평화가 정착된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최근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 결정에 관한 질문에 “한국과 독일에 있어서 미국은 안보정책에 굉장히 중요한 축으로 주독 미군 감축 문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주한 미군의 감축 문제는 전혀 거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주독 미군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안보를 위한 것으로 미군 대부분은 유럽에 그대로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독일의 지지를 당부하고,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독일의 가입을 요청했다.
두 장관은 기자회견 후 베를린 장벽 기념공원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강 장관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해외에서 대면 외교를 한 것은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는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때 만들어졌다. 2018년 7월 마스 장관이 서울을 찾아 제1차 전략대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