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중골프장이 ‘골프 이용객수’ 급증 불렀다

기사승인 2019. 01. 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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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 하늘코스 스카이72
대중골프장이 지난 17년간 골프 이용객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국내 데중제 골프장의 대표격인 스카이72골프장. 사진=스카이72
지난 17년간 대중 골프장이 골프 이용객수의 급증을 견인했다. 고가의 회원권 없이도 일반 골퍼들이 대중 골프장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이 해를 거듭하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한국레저산업연구소로부터 입수한 ‘골프 대중화와 골프산업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 및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골프 대중화 정책의 성과는 상당부분 대중 골프장의 활성화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골프장 수는 2000~2017년 동안 7.5배(18홀 환산 11.5배) 급증했다. 이에 따른 대중골프장 이용객수가 같은 기간 12.9배 늘어났고 대중골프장의 매출액은 20.6배나 상승했다. 2017년 회원제 골프장 이용객수가 2001년 대비 63.8% 증가하는 사이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수는 이 시기 1017%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측은 밝혔다.

대학동문골프최강전
골퍼들이 골프 라운딩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핵심은 비용이다. 2000년 1월부터 세금을 일반 세율로 전환하는 등의 정부 골프 대중화 정책으로 회원제·대중제 골프장간 입장료 격차가 4만5000원 정도 유지되면서 대중 골프장 수와 골프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회원권이 없는 일반 골퍼들이 대중 골프장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일반 국민들의 골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돼 가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주위에 골프를 치거나 접하는 일반인들이 차츰 많아지면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 갤럽이 내놓은 골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1992년 72%에 이르던 ‘골프는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생각이 2018년에는 35%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골프를 칠 줄 안다’는 비율은 2%에서 24%로 뛰었고 ‘골프를 배울 의향이 있다’는 20%에서 29%로 올라갔다.

정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골프 시장의 활성화 및 대중화를 간과하지 못한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백서 및 통계청의 서비스업 부문 조사 등에서 나온 국내 골프 관련 산업 매출액은 23조640억원에 이른다. 전체 스포츠산업 매출액의 33.7%가 골프 관련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 전경 박병환
골프장 전경.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골프 대중화의 한 축을 대중 골프장이 담당하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정부의 대중화 정책이 시작된 2000년 1월부터 대중 골프장이 늘어나게 됐다”며 “싸게 칠 수 있는 여건을 정부가 만들어줬다. 대중 골프장이 증가하면서 덕분에 일반 골퍼들의 이용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이어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을 위주로 하는 회원제 골프장을 제치고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면서 “결국 골프 대중화로 나가는 게 목표라는 전제 하에 일반 사람들이 편하고 값싸게 치려면 대중 골프장이 늘어나야 한다. 그렇게 대중제끼리도 경쟁이 되면서 그린피가 떨어지고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도 개선된다. 나아가 대중 속으로 들어간 골프가 생활 스포츠화되면 국민 건강과 산업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고용이 한 골프장당 18홀 기준으로 150명 정도의 신규 고용 창출효과를 낳는다. 이런 일자리 창출 및 골프장을 오가면서 쓰는 비용이 관련 산업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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