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의 골프와 리더십] 골프의 기본과 리더십의 기본

기사승인 2019. 01. 23. 07: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박병기 칼럼니스트
박병기 칼럼니스트
골프와 리더십의 유사점은 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골퍼들이 기초를 잘못 닦아놓으면 그것을 고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연습장에서 충분히 기초를 쌓지 않고 필드로 나가면 잘못된 습관을 갖게 된다.

필자가 미국에서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연습장에서 기초를 제대로 닦지 않고 필드로 나간 적이 있다. 필드에서 생각보다 공이 잘 맞아서 연습장을 건너뛰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던 것.

그 결과는 처참했다. 스코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나중에는 골프채와 공이 너무 싫어졌다. 기초 연습 없이 필드에 나가니 나쁜 습관이 생겼다. 나쁜 습관은 이후 연습장에서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다른 스포츠도 그렇지만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코칭을 받으며 끊임없이 반복 연습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은 늘 그런 과정을 거친다. 연습장에서 종일 기초를 닦는 일에 매진한다. 고개를 낮추는 연습, 팔로우 스로우를 제대로 하는 연습을 매일 진행한다. 그 습관이 몸에 뱄을 때 비로소 필드에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

이는 리더십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는 리더십 분야의 기초는 서번트(Servant)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연습장에서 홀로 몇 날 며칠을 골프채와 씨름했던 유명 골프선수들처럼 리더들은 서번트로서 조용히 외롭게 섬긴 경험이 있을 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된다.

서번트 리더십은 로버트 그린리프가 주창한 리더십 이론이다. 그린리프는 헤르만 헤세의 ‘동방순례’라는 소설의 주인공인 레오가 ‘서번트(종)’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레오가 진정한 리더였음을 보며 서번트 리더십의 영감을 얻었다.

연습장에서 충분한 기초 연습 없이 필드로 나가는 사람은 서번트의 훈련 없이 리더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이 충분한 기초 연습 없이, 외로운 경험 없이, 고뇌의 경험 없이 ‘필드’로 나간다. 그리고 대참사가 일어난다.

박병기 칼럼니스트 (웨신대 미래교육리더십 담당교수·변혁적 리더십 박사·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