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유통그룹은 2019년 최고경영자들(CEO)의 신년사를 통해 뼈를 깎는 아픔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며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기업들은 그만큼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인상·주52시간 근무제 시행·각종 규제 등으로 성장한계에 봉착한 유통업체들은 올해도 그 못지않은 힘든 한해를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제도가 시행된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최저임금이 7530원에서 8350원으로 820원 오르고, 대형유통업체 갑질 피해의 보상액도 늘어난다. 대형유통업체 부당한 대금감액, 부당한 반품, 보복행위, 부당한 납품업체 종업원 사용 등 네 가지 갑질 행위에 대해 최대 3배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된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본사 임직원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켜 가맹점주가 매출급감 등의 피해를 본 경우 본사측에 배상책임도 물을 수 있다.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 임대업자도 대규모 유통법의 규제를 받아 입점업체에 부당하게 영업시간을 강요하거나 판매촉진비용을 전가하게 되면 공정위의 시정조치나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 커졌다.
여기에 장기화된 불황에 그래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시장에 주요 기업들이 ‘올인’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영 방식에 안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변화를 꾀해야 할 때다.
2019년 기해년. 예부터 돼지는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긴 데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하기 힘든 한해 일 수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갑과 을이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더 크게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