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병준, 취임 100일…탈(脫)국가주의 이슈 선점했지만 발목잡는 인적쇄신

김병준, 취임 100일…탈(脫)국가주의 이슈 선점했지만 발목잡는 인적쇄신

기사승인 2018. 10. 23.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송의주 기자songuijoo@
“새롭게 세워진 가치나 이념체계, 노선에 같이 할 수 있는 분인가 없는 분인가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이다. 신념체계가 전혀 다르거나 정책적 방향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길을 달리 할 수도 있다.”

오는 24일 취임 100일째는 맞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1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탈국가주의·국민성장론·고용세습 등 이슈를 선점하며 정부·여당 대여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성과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당 계파 갈등은 잠잠해졌지만 인적쇄신과 관련한 치열한 논쟁도 없었다고 지적한다.

김 위원장은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바로 잡은 후에 인적 쇄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는 특정 인사를 거론하며 청산하는 경우 또 다시 계파 갈등이 불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보로 보인다. 한동안 10%대에 머물러 있던 낮은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통합을 전제로한 내부 혁신이 우선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병준 비대위와 함께 발 맞추고 있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이렇다할 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원책·이진곤·강성주·전주혜로 이뤄진 조강특위도 253곳의 당협위원장을 심사하는 것과 관련해 당협위원장 물갈이 보다는 새로운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전 위원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을 대표하고 당(기성세력)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그것(인재 영입)을 면모일신의 기회로 삼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당 비대위와 조강특위의 인적쇄신 속도가 더딘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적쇄신의 바탕에는 당내 뿌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당내 뿌리가 없는 사람들(김병준·전원책)끼리 인적쇄신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현역의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반발이 있을 때 이를 몸으로 막아 내는 ‘바람막이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인적쇄신 부분에 있어서는 최소한 현역의원 50% 이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