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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빠지는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채권단 앞뒤 안맞는다“

진흙탕 빠지는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채권단 앞뒤 안맞는다“

기사승인 2017. 0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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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이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으나, 금호아시아나 측은 “검토할 가치도 없는 결정”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이날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부의한 안건 2건 중 우선매수권 행사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한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요구안은 부결됐다. 다만 채권단 나름대로는 ‘검토 후 결정’이라는 입장 선회를 택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채권단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자마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채권단의 ‘조건부 허용’ 방침은 애초에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해석이다. 전략적투자자(SI)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구성안을 제출하면 허용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제출하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발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고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룹은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없다는 확약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컨소시엄 허용 시 피소 가능성이 있다고 언론에 밝혀왔다”면서 “그러한 이유로 컨소시엄 허용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는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의 한 발 물러선 결정에도 금호아시아나 측이 날선 비판을 퍼부어 금호타이어 매각전은 앞을 더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그룹은 법적 소송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매수권 약정서상 컨소시엄 허용은 당연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박 회장 측은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약정 내용 중 ‘사전 서면 승인이 없는 한’이란 문구를 주주협의회의 동의가 있으면 승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어 그동안 수차례 산업은행에 이 안건을 부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주주협의회에 부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금호타이어는 뜨거운 이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자들이 일제히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아야 한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지역 경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채권단에게 불리한 주장을 피력하고 있어 매각전은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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