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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50조원 중유럽 인프라시장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50조원 중유럽 인프라시장 열었다

기사승인 2015. 12. 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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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 프랑스 파리·체코 프라하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약 560억원 수출·투자 계약 '성과'...한·V4 고위급 회의 설립 검토 '공동성명'...지하철·고속도로·지능형교통시스템·원전 참여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과 기념촬영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체르닌궁에서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박 대통령,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해 50조원에 달하는 중유럽 새 인프라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수행한 경제사절단은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에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어 4900만 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수출과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청와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비세그라드 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한·V4 인프라 고위급 회의 설립을 검토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 대통령이 V4와 정상회의를 열기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열고 국가별로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V4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50조원 규모로 지하철·고속도로·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에서 V4 국가들이 추진하는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V4가 인프라 고위급 회의체 설립을 검토하고 에너지 정책 협력 등을 위한 대화 채널 신설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V4 국가들은 회원국간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 3000억 유로 이상 규모로 조성 중인 유럽전략투자펀드(EFSI)에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해 과감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도 2조8000억원 규모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하철 3호선 보수 사업, 슬로바키아의 5조원 규모 새 원전 사업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박 대통령과 V4 국가들은 과학 기술과 문화,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포함한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MOU를 맺고 3개 국가 이상이 참여하는 다자간 공동 R&D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헝가리는 응용과학기술과 기초과학기술을 접목시켜 지난해 10월 신소재 ‘그래핀’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V4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효과를 인정하고 무역투자의 지속가능한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신(新)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출범과 함께 한국에 사무국을 둔 녹색기후기금(GCF)의 재원 마련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국의 평화통일 구상에 대해 지지를 당부했다.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V4 국가들의 경험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에 한국산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를 요청하는 것을 비롯해 V4 국가 정상과의 연쇄 양자회담에서 국방·방산 분야 협력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 순방을 수행한 한국측 45개 중견·중소기업이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했고, 유럽 현지에서는 체코 최대 완성차 업체 ‘스코다’, 체코 1위 케이블 생산업체 ‘프라캅’, 크로아티아의 최대 철강 유통업체 ‘MICK’, 프랑스 텔레마케팅 업체 ‘TF1’ 등 141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와 코트라에 따르면 광케이블과 광통신부품을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광통신은 체코 프라캅과 공동 생산·판매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글로벌광통신은 체코 기업들이 EU 기금을 활용해 IT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정보에 따라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전자칠판 전문 생산업체 엣지아이앤디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해 왔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독자브랜드화를 추진했고 이번 사절단에 참여해 유럽 현지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기업 직접 수출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의한 현지 생산과 제3국 생산으로 유럽시장 진출이 이뤄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담회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직접 수출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출국한 박 대통령은 30일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 1일 유네스코 본부 특별연설, 2~4일 체코에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마친 후 5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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