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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원전 세일즈 발벗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원전 세일즈 발벗고 나섰다

기사승인 2015. 12. 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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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코 정상회담, 한국 정부·기업 17조원 규모 새 원전 건설 사업 수주 '적극 타진'...지난 2월 체코 총리 방한, 전폭적 지원 의사 전달...3일 폴란드·슬로바키아 정상회담도 원전 기술·인프라 수출 협력 모색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체코의 150억달러(17조원) 규모의 새 원전 사업 수주에 발벗고 나섰다.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치고 체코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3일 열리는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회의에서도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 프라하성에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체코의 새 원전과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박 대통령은 한·체코 정상회담에 이어 오후에는 밀란 슈테흐 체코 상원의장을 접견했으며, 3일에는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총리를 만나 한국의 원전 기술 수출에 총력을 쏟는다.

박 대통령은 원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한 체코에 대해 올해 초부터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소보트카 총리에게 체코의 새 원전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전달했다. 당시 두 나라는 원자력포럼 등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체코도 한국의 원전 기술과 인프라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왔다. 소보트카 총리는 방한 때 원전 건설업체 두산중공업도 찾았다. 체코의 새 원전 건설에 한국전력이 참여해 줄 것도 당부했었다.

한국 정부는 체코를 발판 삼아 다른 중유럽 국가로 원전 시장 확대와 기술 수출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체코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이 3일 양자회담을 하는 V4 그룹인 폴란드·슬로바키아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새 원전 건설을 검토하거나 추진 중이다. 한국 대통령이 체코를 방문하기는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중유럽 핵심 국가인 체코 방문을 계기로 V4가 추진 중인 원전·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V4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 외교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체코 유력 일간지 ‘프라보’, 대표적 경제지인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와 서면인터뷰를 갖고 “체코가 새 원전건설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 두 나라가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두 나라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만한 프로젝트로 체코의 원전확대 정책과 관련한 협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면서 “한국은 오랜 원전건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경제성, 신뢰성을 모두 갖추고 있고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해 차질 없이 건설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체코도 유럽형 원자로 운영에 상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유럽형 원자로 관련 기술개발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두 나라가 가진 장점을 살려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원전건설 분야에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제3국 공동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는 기초과학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응용기술과 기술 사업화에 장점을 보유한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체코 정상회의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면서 “행동계획이 앞으로 원전, ICT, 기술협력과 같은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현지 언론들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1면 기사로 다루면서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프라보’는 ‘전략적 파트너,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 인터뷰와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호스포다르스케 노비니’는 ‘한국 대통령, 수십억 코른 규모의 경협 논의’ 기사에서 비즈니스 포럼 행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리도베 노비니’는 ‘체코 속의 한국, 중국을 훨씬 앞서가다’라는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비중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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