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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1~2㎜ 였던 여드름 흉터가 ‘팥알’ 만해졌다면(?)

기사승인 [2023-02-15 10:16]

원포인트건강
여드름 환자 100명 8.5명…켈로이드성 여드름 흉터 발현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검증된 치료가 최선"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는 모두의 소망이다. 하지만 누구나 뾰루지나 여드름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이같은 피부트러블을 잘 대처하지 못하면 흉터를 남기게 된다. 여드름흉터는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평생의 고민거리가 되기 쉽다. 피부과를 찾는다해도 치료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여드름흉터는 움푹 패이거나 튀어나온 형태로 나뉜다. 패인 흉터는 단면 모양에 따라 송곳형, 박스형, 둥근형이 있다. 대부분의 여드름흉터는 이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돌출된 여드름흉터의 경우 간혹 1~2mm 정도 작은 좁쌀 크기의 흉터가 어느새 1~2cm나 되는 팥알만 하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15일 "여드름이 낫고 작은 흉터가 남으면 곧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는 오히려 점점 커져 심각한 스트레스와 고민을 안긴다"며 "취업·결혼 등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젊은층의 경우 여드름이 생기면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연구팀이 최근 병원을 방문한 여드름흉터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명(8.5%)이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로 판명됐다. 남성 환자 15명(88%), 여성 2명(12%)이었다.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 주요 발생 부위는 턱(9명), 가슴·목·등(각각 1명씩), 턱과 목·등과 가슴·턱과 가슴 등 두 곳 이상의 신체 부위 흉터 환자가 5명이었다.

여드름흉터 전체 환자를 비율로 보면 남성이 59%(118명)로, 여성 41%(82명)보다 18% 많았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여드름에 대한 대처와 관리가 소홀해 흉터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흉터가 심한 경우가 많아 치료 동기나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 연구로 확인된 셈이다. 연령별로는 취업과 사회진출, 결혼을 앞둔 2030대가 200명 중 161명(81%)으로 대다수였다. 40대 이상도 24명(12%)나 됐다.

사진_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 /사진=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켈로이드는 피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하고 커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흉터와는 달리 계속 크기가 커지거나 재발하는게 특징이다. 일반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다.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생긴다.

켈로이드 유발 원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다양하다. 외상,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발생 확률이 높다. 또 유전적 소인으로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거나 한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은 여드름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김영구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켈로이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염증성 여드름과 여드름흉터인데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여드름이 낫고 난 뒤에도 여러 형태의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청소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성인 여드름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3040대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패인 여드름흉터는 주로 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와 비봉합펀치술을 병합해 흉터 밑의 엉키고 굳은 조직을 풀고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해 치료한다. 하지만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는 겉면만 깎고 다듬으면 개선 효과가 적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히려 켈로이드가 악화될 수 있어 치료 접근이 신중해야 한다. 김영구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난치성 질환인 여드름흉터에 치료가 까다로운 켈로이드까지 더해지면 고도의 치료 기술과 시술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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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이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를 치료하고 있다./사진=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최근에는 응괴와 돌출 유형, 굴곡 형태 등 변수를 감안해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맞춤식 치료로 해결한다"며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하고 붉은 기운을 없애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를 예방하는 길은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났을 때 조기에 대처하고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여드름이 생겨 연약해진 부위를 손으로 뜯거나 강한 압력을 가해 짜는 것은 절대 금물. 작은 뾰루지나 여드름 역시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뜯거나 비위생적으로 건드리면 흉터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김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켈로이드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 중 하나가 가려움"이라며 "만약 여드름 치료 후 가렵고 붉은 기운이 느껴지면 켈로이드 흉터가 생기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영 기자 kimsy@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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