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작년 4분기 영업익 22% 감소
노루페인트·삼화페인트 수입처 확대
2차전지 사업 진출 등 신사업 도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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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 국내 페인트 3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업계 1위인 KC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6575억원으로 직전분기인 1조6342억원 대비 4.2%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3억원에서 983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는 국내 전방산업의 경기변동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계절에 따라서도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고환율·고유가가 장기화하는 게 수익성 악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페인트는 환율과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원유를 정제한 용제·수지 등을 원료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특히 높다. 페인트 업체들은 기초 석유화학물질, 유·무기 안료 등 주요 원료의 60%가량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평균 1434.4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1455.79원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원유시설 공격 등 영향으로 상승 추세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3.23달러에서 올 1월 80.41달러로 10%가량 상승했다.
이에 일부 업체는 높은 가격에 원료를 재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비해 석 달 내지 1년치를 비축해 둔다"며 "아직까지는 비축분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 고유가가 더 장기화한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는 원재료 구매처를 국내 수입업체와 해외 직수입 채널 등으로 다각화해 고환율·고유가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구매처 다각화가) 완벽한 대비책은 아니더라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밖에도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가격 인상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2차전지 등에서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해 음극용 바인더 등 배터리 관련 13종 제품을 공개했다. 주력 제품은 난연성 코팅제와 접착제 등이다. 삼화페인트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리튬이온배터리용 진해액 첨가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초 첨가제를 고순도로 제조할 수 있는 신규 제조 방법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