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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헤리티지] ‘레인지로버’ 끌고 ‘디펜더’ 밀고… 옛 영광 재현 풀액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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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2. 27. 17:52

JLR 코리아, 2010년대 '1만대 클럽'
품질논란 덜커덩… 신차로 반등 시동
"효율 높인 쌍두마차 앞세워 재도약"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영광을 누렸던 브랜드 중엔 2010년대 중후반까지 '1만대 클럽'까지 가입하며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랜드로버'가 있다. JLR 코리아(재규어랜드로버)는 브랜드 안팎으로 터진 품질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그런 JLR 코리아가 '레인지로버'와 함께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시승한 JLR 코리아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 SWB P550e 오토바이오그래피'를 통해 레인지로버의 다양한 강점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과연, 럭셔리 SUV란 이런 것이었다. 해당 모델은 때로는 파워풀한 SUV이면서, 때로는 세련된 고급 세단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도 탑재된 만큼 효율성과 정숙성도 높았다. 전기 모터와 2.0L 터보 엔진이 조화를 이루며 복합 연비 15.8㎞/L의 우수한 효율성을 보였고, 434마력의 강력한 출력도 인상적이었다. 실내 공간 역시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했다. 고급 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시트 등은 럭셔리한 느낌을 한껏 살려줬다. 사실, 레인지로버는 JLR코리아의 반등에 있어 구세주 같은 모델이기도 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지난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만대 클럽'에 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1만대 클럽'은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인기의 척도로 여겨지는 숫자다. 하지만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018년 1만1772대를 마지막으로 '1만대 클럽'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판매량이 줄었고, 2022년에는 3113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품질'이었다. 2010년대 후반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랜드로버 차량은 잔고장이 많다는 인식이 공유됐고, 이는 품질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품질과 서비스에서 불만이 이어졌고, 판매량 타격이란 직격탄을 맞았다. 랜드로버는 수리 받고 있는 차, 수리받을 동안 타는 차, 수리에 쓸 부품용 차 3대를 뽑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올 정도였다. 지난 2020년 구원투수로 등판한 로빈 콜건 대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4P(Product·Price·Powertrain·PIVI Pro) 전략을 내세운 것 역시 이 때문이었다.

그렇게 부진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랜드로버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판매량이 반등했다. 2018년 이후 무려 5년 만이었다.

랜드로버 판매량의 반등 배경으로는 레인지로버를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가 꼽힌다. 레인지로버는 지난 2022년 10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쳤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실내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2022년 1592대 판매에 그쳤던 랜드로버는 이듬해 3536대로 122% 증가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체 판매량 중 레인지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하며, 브랜드 재건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는 약 600대 감소한 4437대 판매에 머물렀지만, 올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랜드로버의 오프로더인 '디펜더'와 함께 JLR코리아 반등을 위한 쌍두마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LR 코리아는 이날 2열 독립식 시트인 캡틴 체어스를 탑재해 실내공간 활용성을 높인 뉴 디펜더 130의 7인승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랜드로버의 반등 여부는 결국 과거의 품질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도 "레인지로버와 디펜더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신차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반등 역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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