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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왕별’ 진 해크먼, ‘하늘의 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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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27. 20:33

26일 미 자택서 아내·반려견과 숨진 채 발견
1930년생…해병 복무 후 늦깎이로 연기 시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프렌치 커넥션' 출연
진 해크먼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1971년작 '프렌치 커넥션'의 한 장면으로, 해크먼은 이 작품에서 열혈 형사 '도일' 역을 열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IMDB 캡쳐
우리에게 '프렌치 커넥션' '포세이돈 어드벤처' 등으로 익숙한 명배우 진 해크먼이 아내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95세.

이날 로이터 통신과 연예 산업 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해크먼과 그의 부인인 벳시 아라카와, 이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은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경찰에 의하면 폭행 혹은 외부 침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30년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서른 살이 돼서야 입단한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연기자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 때 동문수학한 친구로는 '졸업'의 더스틴 호프먼이 있다.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시작을 알린 아서 펜 감독의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그는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워렌 비티)의 친형으로 동생의 범죄 행각에 동참하는 '벅' 역을 맡아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 영화로 해크먼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력을 처음 인정받은 뒤, 1971년작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차례로 거머쥐며 대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개성 넘치는 외모와 선 굵은 감정 연기를 앞세워 액션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누빈 고인은 1970년대 후반부터 '슈퍼맨' 시리즈에서 '슈퍼맨'을 괴롭히는 '렉스 루터' 역과 '노 웨이 아웃'에서 정부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려 하는 국방장관 등을 연기하는 등 할리우드 흥행작들의 감초 조연으로 쓰임새를 넓혔다.

이후 그는 2004년 코미디물 '웰컴 프레지던트'를 마지막으로 연기 생활 은퇴를 선언한 뒤 소설가로 전업해 역사 소설 4권을 출간했으나,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아내와 자택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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