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재명 향해 “개헌, ‘나 믿고 기다려달라’ 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7일 개헌과 관련해 "막연히 '나를 믿고 기다려달라'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강연에서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을 약속했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권력을 내놓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여기까지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는데 다음 대한민국을 어떤 기반 위에 올려야 한다는 게 합의돼야 내란이 종식될 기미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24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개헌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개헌과 정치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아직은 탄핵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개헌과 관련해 이 대표와 공방이 오고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명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이 대표와 회동에서 개헌을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이 대표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양당제 구조의 대통령제가 무한 대결정치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개헌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