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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승자는 미래에셋…박현주 회장, ‘글로벌 경영’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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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2. 27. 18:28

작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1661억 '껑충'
채권중개 등 트레이딩 시너지 창출 영향
작년 인수한 印쉐어칸 법인 이익 반영
올 해외법인 세전이익 3배 이상↑ 예상
2030년까지 5000억 목표 달성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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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가 올해부터 두각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 완료한 인도 쉐어칸 법인의 이익 반영으로 올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내부에선 이번 쉐어칸 인수로 '향후 20년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하고 있는 2030년 해외법인 이익의 절반이 쉐어칸 법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해있다. 현재 11개국에 진출해 총 14개 해외법인과 3개의 해외 사무소를 뒀는데, 국내 타증권사들의 해외법인·사무소가 평균 4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앞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글로벌 1위' 타이틀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자기자본의 40%를 해외에 배분해 글로벌 비지니스 확대 기반을 마련한데다가 인도 증권사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2030년까지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때 홍콩 법인장을 역임했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수십년 전부터 국내 시장의 한계를 누구 보다 일찌감치 체감했다"며 "홍콩 등 해외 교두보를 선점해 글로벌 투자은행(IB)로의 성장기반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X와 미국 AI전문회사인 웰스스팟이 협업한 첫 AI기반 상품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최근 박 회장이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 발굴을 주문한데에 대한 일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비지니스 포트폴리오 분산해 안정적인 성장을 함으로써 '독보적인 글로벌 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5% 증가했다. 특히 미국법인 세전이익은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본사와 해외주식, 채권중개 등 트레이딩 시너지 창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해외법인 수익 증대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을 '독보적인 글로벌 투자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을 인수하며 미래에셋쉐어칸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쉐어칸은 인도 전역에 약 130여개 지점과 31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현지 10위권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중 미래에셋쉐어칸에 3000억원 증자를 완료하면 5위권 증권사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래에셋쉐어칸을 중심으로 해외법인 이익이 크게 증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올 한 해 예상하는 해외법인 세전이익 규모는 4000억원대다. 한 분기당 300억원 수준의 미래에셋쉐어칸 손익이 반영되면서 해외법인 실적을 단숨에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에 해외법인 이익이 6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인 3200억원이 미래에셋쉐어칸 손익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에서 연 25% 세전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배경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 완료로 2025년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로컬 브로커리지 및 주식 신용대출 위주로 운영하면서 3000억원 증자 완료로 IB역량 강화, 인도 내 자본규모 5위권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법인 순익 증가세로 해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작년말 기준 국내 ROE는 9.7%, 해외법인 ROE는 1.7%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자본 11조 5000억원(작년 6월말 기준)에서 40%인 4조 6000억원을 해외법인 자본으로 배분했다. 한국형 초대형 IB평균 해외법인 자본이 7000억원 수준인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자본은 이보다 6배나 많은 규모다.

일찌감치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박 회장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해있다. 총 11개국에 진출해 14개 현지법인과 3개의 해외사무소를 뒀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사무소가 평균 4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글로벌전략가(GSO)로 활동하면서 미국 '글로벌 X', 호주의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는 632종으로, 순자산은 200조원이 넘는다. 전세계 ETF운용사 중 12위 규모다. 올 상반기에는 첫 AI기반 상품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미국에서 출시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작년 미래에셋쉐어칸 인수로 글로벌 WM중심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위탁 및 자산관리 비지니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에선 글로벌 ETF연계 Sales & Trading 비즈니스와 신흥국에선 온라인 기반 위탁 비지니를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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