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몽니’ 부리던 인도네시아, “애플 아이폰16 판매 곧 허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7010014818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2. 27. 14:21

INDONESIA APPLE <YONHAP NO-5083> (EPA)
지난해 2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의 한 쇼핑몰에서 아이폰15를 구경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인도네시아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애플과 투자협상 및 아이폰16 판매금지 해제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애플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며 아이폰16의 인도네시아 판매 금지가 조만간 해제될 전망이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애플이 현지 연구개발(R&D) 센터 및 부품 공장을 설립하는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아이폰 16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자국산 부품을 40% 이상 사용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이폰 16 판매를 금지했다. 이후 애플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구미왕 장관은 수개월에 걸친 애플과의 협상이 "까다로웠다"면서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긍정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고수하려는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와 체결한 3억 달러(4326억원) 이상의 투자 계약의 일환으로 수도 자카르타 인근에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에어팟 등 자사 제품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CNN 인도네시아는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인도네시아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모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현지 생산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최종 승인 이후 아이폰16의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지만 정확한 판매 가능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노트북 컴퓨터·태블릿 PC 등에는 자국산 부품이 40% 이상 들어가도록 규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애플은 핻아 규정을 피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1조7100억 루피아(약 1501억원)를 투자해 앱 개발 교육 시설을 운영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애플의 실 투자액이 2000억루피야(약 184억원) 가량 모자라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이폰16의 판매를 규제했다. 이후 애플이 1억달러(1431억원) 규모의 투자를 다시 제안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를 다시 거절하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2018년부터 현지 개발자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해왔다. 시장조사업체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 5개 브랜드에 들지 못했다. 이번 협상 이후 애플이 인구 2억 8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