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말고 지휘의 기쁨 항상 간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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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판 츠베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26일 서울시향 체임버연습실에서 열린 '지휘 펠로십'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휘 펠로십'은 재능 있는 차세대 지휘자를 양성하기 위해 리허설 공연 지휘 등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향이 올해 재단법인 설립 20주년과 창단 8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진행한다.
츠베덴 감독은 "새로운 세대의 지휘자들을 가르치고 그들이 오케스트라와 작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음악감독으로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 있다면 훌륭한 연주회뿐만 아니라 인재들이 훌륭한 지휘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친한 사이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 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히딩크 감독은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경험을 새로운 세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열린 펠로십에는 지원자 59명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8명이 참여했다. 츠베덴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곡 해석부터 그에 맞는 지휘법, 단원들과의 소통법 등을 전수한다. 리허설 공연 지휘가 끝난 뒤에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투표를 거쳐 28일 서울시향 공연을 지휘할 1명을 선발한다.
츠베덴 감독은 젊은 지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소양으로 '겸손함'을 꼽았다. 그는 "지휘자는 음악의 '대사'(ambassador)"라며 "지휘자는 작곡가가 아니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휘자는 모든 악기의 연주 기법과 기술적인 측면에 관해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강력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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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참가자들 중 최재혁 지휘자는 "참가비 없이 세계적인 지휘자로부터 배우는 이번 지휘 펠로십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라며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가 손흥민에게 축구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