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피니언 편집인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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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과거 신문이 모든 견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사설란을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의 일환이었다면, 이제 그 역할은 인터넷이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가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사실상 WP 사설면을 보수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WP 사설면 편집인은 사임했다.
베이조스는 "편집인에게 계속해서 사설란 총괄을 제안했으나, 그가 사임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사설 편집인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물론 다른 주제도 다룰 예정이지만, 우리의 핵심 가치와 반대되는 시각은 다른 매체가 다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P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36년만에 처음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중단한 이후 이에 실망한 독자 25만명(전체 구독자의 10%)이 구독을 끊으면서 작년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또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2020년 11월 1억1400만명에서 2024년 11월 5400만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베이조스의 반대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려던 WP의 계획이 철회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WP의 사설 담당 기자들이 대통령 후보 지지 중단 발표 이후 잇따라 사임했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만평가 앤 텔네스는 억만장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풍자한 자신의 만평을 신문사가 게재하지 않자 사직했다.
당시 베이조스는 직접 기고문을 통해 "후보 지지는 언론의 편향성을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최근 보수성향의 WSJ 전 발행인 윌리엄 루이스와 편집 책임자 맷 머레이 등 WSJ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