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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12개가 1만4000원…美정부, ‘금란 ’ 잡기 위해 1조40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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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2. 27. 09:35

가금류 농장 감염 방지, 양계 재개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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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미국 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달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달걀 가격을 낮추기 위한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롤린스 장관은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문제만이 아니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기간 식료품 가격은 20% 이상 상승했지만, 계란 12개의 평균 가격은 2021년 1월 1.47달러에서 지난달 4.95달러로 237%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12개 평균 가격이 6달러, 7달러, 심지어 10달러를 넘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가금류 농가를 황폐화하고 계란 공급에 타격을 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지속적인 발생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롤린스 장관은 이어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반복적인 조류독감 발생과 그로 인한 계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면서 "이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늘 나는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발표한다. 농무부는 이 위기를 막고 계란을 다시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최대 1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롤린스 장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농무부는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를 위한 5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가금류 농장에서 정부가 개발한 '야생동물 생물보안 평가'라는 감염 방지 조치를 이행할 수 있도록 농가에 총 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조류 인플루엔자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총 4억 달러를 지원하고, 피해 농가가 신속하게 양계를 재개할 수 있도록 승인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치료제 연구 개발에도 최대 1억달러를 지원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퇴치 외에도 달걀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산란계의 최소 공간 요건' 등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롤린스 장관은 또 단기적으로 계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에 한해서 일시적으로 달걀을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5가지 전략이 하루아침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향후 3∼6개월 이내에 달걀 시장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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