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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장전하는 HD한국조선, SMR 기술 고도화 ‘원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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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2. 26. 16:20

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6000억 규모 교환사채 발행
이달 중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모델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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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1만5000 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 조감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조선시장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고도화의 발판을 마련한다. 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를 외쳐온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켜보고 신사업인 만큼, 3년에 거친 투자로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각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사채는 회사가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를 담보로 한다. 교환청구기간은 2030년 3월 28일로, 교환가액은 주당 34만6705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13% 할증된 수준이다.

조달된 자금은 올해 2000억원을 시작으로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3000억원, 1000억원을 사용하며 회사의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금리 인하, 업황 관련 시장 내 긍정적 평가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된 상황을 고려해 교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정했다"며 "확보된 자금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성장동력은 SMR 기술과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이 꼽히고 있다. 그중 SMR 기술의 경우, 이번 교환사채 발행 건으로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원자력 기술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중순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앞서 회사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SMR 기술을 적용한 1만000TEU급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며 기술의 안정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기술시험센터에 해상 원자력 실증설비를 구축, 안전설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해외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원전 기술 고도화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SMR 개발 회사 '테라파워'와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협력의 연장선상으로 미국 와이오밍 주에 건설되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의 주기기 제작을 수주하며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도 얻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시선은 2030년으로 향해간다. 회사는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해당 연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의 개발도 끝마치겠다는 포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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