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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업계 외신에 따르면 MS는 연례 주주총회에 상정됐던 '비트코인 투자'건에 대한 안건을 부결했다.
앞서 이 안건은 미국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에서 비트코인 투자를 추진해야한다며 제안했다. MS의 주총에서는 실제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화상으로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8월 약 2억5000달러로 비트코인 2만1454개를 최초 구매한 기업이다. 이같은 비트코인 보유 전략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만 약 46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일러는 여태까지의 투자 중 비트코인의 성과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MS가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오는 2034년 5조 달러(한화 약 7035조 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얻을 수 있다"며 "자사주를 매입이나 채권을 보유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MS 주주들은 비트코인 투자를 반대했다. 투자 반대 이유로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성 및 재정적 안정성 우려 △현금 사용의 우선순위 △전통적 자산 선호 △신뢰 및 규제 문제 등이 꼽힌다.
먼저 MS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두고 MS의 재정 안정성 및 예측 가능성을 우선시 하는 전략과 반대된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MS의 창업자 빌게이츠와 동일한 입장으로, 주주들 또한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회사 재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MS는 데이터 중심으로 안정적이고 유동적인 투자 및 운영 자금 조달 등 '현금 관리'를 선호한다. 이에 현재 전략인 회사의 성장 및 안정성 유지와 비트코인 투자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형기업인 MS는 기업의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단기적 이익보다 높은 우선순위로 여겼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의 미숙한 규제와 신뢰 측면에서 해결 과제가 많다는 점도 반대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은 낮았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 안건이 통과됐다면 또 한번의 큰 상승 동력이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