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프로그램 '유니커즈' 성과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수익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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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유니커즈'를 통해 선발한 웰다잉 서비스 '안녕(가칭)'의 PoC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PoC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출시하기 전 기술과 성능, 상용화 가능성 등을 검증하는 단계다.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녕'은 2022년 유니커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비스다. 유니커즈는 KT와 신한은행이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서비스는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웰다잉 시장이 타깃이다. 차분히 삶 마감을 준비할 수 있는 '버킷리스트', 이별에 직면한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감 커뮤니티', 유족 케어 서비스 '인공지능(AI) 재회하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재회하기'의 경우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고인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국내 웰다잉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한다. 웰다잉 시장을 포함한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KT에 따르면 당초 '안녕'을 기획한 서부고객본부 인력을 대상으로 1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별도 업무공간, 전담 멘토링 등을 제공해왔다. 이후에는 기존 파견근무 형태에서 연구개발센터 내 태스크포스(TF)로 조직을 확장해 개발에 보다 집중하도록 했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KT의 신사업 발굴 통로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T가 지난 10월 선보인 '보이스피싱 탐지 AI 에이전트'와 'AI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알림 서비스'도 유니커즈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AI 피싱헌터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반영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 KT의 스팸 차단 앱 '후후'를 통해 부가서비스 형태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KT는 지난달 29일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 사업을 담당해 온 전략신사업 부문을 흡수시켰다. 분산돼 있던 신사업 조직을 통합해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장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