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K에너지 등 국산 SAF 본격 활용
정부, 생산비용 완화 인센티브 마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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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에쓰오일은 인천~도쿄 하네다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한다고 밝혔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는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울러 다른 친환경 에너지 및 자원순환 제품 공급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5년 7월까지 1년 동안 주 1회 KE719편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으로 국산 SAF 사용을 시작하고, 이후 중장거리 노선으로 SAF 사용의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해당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생산한다. 전반 6개월은 에쓰오일, 후반 6개월은 SK에너지가 담당한다. 에쓰오일은 폐식용유를, SK에너지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친환경 정제 원료로 만든다. 양사의 SAF 모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 상쇄 및 감축 제도(CORSIA) 인증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SAF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215억 달러(약 29조19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AF를 의무화하는 국가도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2025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SAF를 최소 2% 의무 혼합하는 '리퓨얼 EU' 정책을 발표했다. 혼합 비율을 점차 늘려 2050년에는 SAF를 전체 항공유의 70%까지 사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항공유 수입국인 미국도 'SAF 그랜드 챌린지'를 발표하며 2050년까지 미국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당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항공유 수출 1위인 우리나라가 관련 시장을 빨리 선점하려면 과감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SAF 생산운송혼합저장 프로젝트에서 약 2억4500만 달러(3240억원)을 할당하고, 일본은 그린이노베이션 기금을 통해 제조설비에 292억엔(2570억원)을 보조하고, 미국과 일본은 생산세액 공제 제도를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향후 높은 SAF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설비 투자세액공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료 인상 수준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비용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SAF의 시세는 일반 항공유의 2.5배 수준이다. 현재는 혼합 비율이 전체 연료의 1%로 미미해, 인천~파리 노선을 기준으로 계산해 봐도 승객 1명당 추가되는 비용은 6000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SAF 혼합급유로 항공사가 구매해야 하는 탄소 배출권에 대한 부담이 줄어 실제 인상 수준은 더 적다.
다만 향후 혼합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부 역시 운임 인상과 관련한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부터는 티웨이항공이 인천~구마모토 노선에 주 1회 SAF를 1% 혼합하며, 7일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네다 노선에, 이스타항공은 10월 중 간사이 노선에 SAF를 혼합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4분기 중 후쿠오카와 기타큐슈 노선에 SAF를 급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