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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리스 코리아는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5개국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963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신경병증성 통증(NeP)은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인해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병적 통증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PN)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 33.5%가 겪고 있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 중 43.1%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DPN) 환자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경험하는 셈이다.
조사결과, '전문의약품으로 치료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개국 평균적으로 5명 중 3명이었다. 국내 환자는 54%였다. 이밖에 물리치료(37%), 국소치료제(36%), 건강기능식품(34%) 등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받기 전 당뇨병과 통증 간 연관성을 알고 있다'고 답한 국내 응답자는 86%였다. 이는 5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초기 증상 발현시 당뇨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 다른 증상(67%) 또는 노화로 인한 것(45%)으로 생각한 환자가 많았다.
국내 환자들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진단받기까지의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은 응답자 대다수가 첫 징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 4개월 이내 첫 진료를 받았다고 답했지만 한국은 6개월로 2개월 가량 늦었다.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환자들의 감정 상태와 일상 생활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응답자의 절반이 해당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국내 환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73%가 질환으로 삶에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 받았고, 5명 중 3명은 질환으로 인해 직장에서 장기 휴가와 활동 등을 조정해야 했다고 답했다.
설문 참여 국가의 환자 절반 가량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전반적인 감정 상태(글로벌 52%, 한국 55%), 운동 능력(글로벌 52%, 한국 63%), 수면의 질(글로벌 9%, 한국 57%)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많은 환자들은 다시 회복할 수 없을까(글로벌 52%, 한국 52%) 두려워했다. 국내 환자들은 절반 이상이 '통증으로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느끼거나(61%), '통증으로 사람들에게 짐이 되거나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는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국내 환자들은 질환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환자 100명 중 5명(5%)만이 본인의 상태를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다.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만성적인 진행성 질환으로 만성 통증, 발 궤양, 발 감염을 비롯해 심한 경우 절단술까지 필요할 수 있고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증가한다"며 "시의적절한 진단은 돌이킬 수 없는 신경 손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환자들이 증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설명해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며 "조기 진단 및 치료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정 비아트리스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질환 인식 제고와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신경병증성 통증의 만성화 예방을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 중"이라며 "앞으로도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 중요성을 전달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