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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폭염에 脫원전까지…이번주 ‘블랙아웃’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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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석 기자 | 송승근 기자

승인 : 2021. 07. 18. 14:46

지난주 예비전력 10GW 하회
15일 전력 수요 88.6GW까지
비상경보까지 불과 3.3GW差
극강 폭염…전력 수급 시험대
전력수급상황 주시<YONHAP NO-3173>
최강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주 전력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14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들이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제공=연합
매일 고비다. 최강 폭염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산업활동 증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 예비전력이 안정권에서 벗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저 예비력(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 수요를 뺀 값) 주간을 7월 넷째 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으로 이번주 더욱 강한 폭염이 예고돼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12~16일) 예비력은 10GW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8월 25일 10GW를 밑돌았다. 올해 한달 이상 빠르다. 지난주 전력 예비률(예비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은 10.1~11.8%다. 보통 10% 이상이면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 수준으로 판단한다.

지난 15일 최대 전력수요는 88.6GW까지 치솟아 올여름 들어 최고를 찍었다. 13일에는 예비률 10.1%, 예비력은 8.8GW에 불과했다. 비상단계 발령(예비력 5.5GW)까지 3.3GW만 남았던 것이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기업들에게 전기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자체 발전기 가동 등의 조치를 취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 준비(5.5GW 미만) △2단계 관심(4.5GW 미만) △3단계 주의(3.5GW 미만) △4단계 경계(2.5GW 미만) △5단계 심각(1.5GW 미만)으로,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정부는 예비전력이 2.5GW 미만으로 내려가면 긴급 절전 조치를, 1.5GW 미만이면 광역정전 위험에 대비해 2011년 처럼 순환 단전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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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화재로 가동 중단된 원전 신고리 4호기(울산 울주) 재가동 직전인 7월 넷째 주를 고비로 보고 있다. 예비력이 4GW(예비율 4.2%)까지 떨어져 2012년 2.8GW 이후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강 폭염과 열대야로 이번주(7월 셋째 주)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 기상청은 20일부터 더 강한 폭염을 예보했다. 특히 열돔 현상 발생을 예고했다. 111년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 더위를 능가할 수 있다.

전력 수급경보는 2013년 8월 이후 발령된 적 없다. 그러나 산업부 전망대로 예비력이 4GW 이하로 떨어지면 2011년 9월 같은 대정전(블랙아웃) 사태방지를 위해 발령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정부는 예비력이 3.43GW까지 떨어지자 일부 지역에 전기를 끊었다.

올여름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가 당장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완공 15개월만인 지난 9일 운영 허가를 받은 가운데 연료 장전과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3월에야 본격 가동할 수 있다. 신한울 1호기가 가동되면 국내 가동원전은 모두 25기로 늘어난다. 현재 8기가 정비 중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비상단계가 상향될 수 있는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동석 기자
송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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