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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민 60% “더 강력한 방역조치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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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승인 : 2021. 01. 08. 15:08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과 결과(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과 결과(스페인) / 출처 - 스페인 정부 사회학 연구 센터 CIS
스페인은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계속해서 지역별로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 사회학 연구 센터인 CIS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스페인 국민의 60%가 더 강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영향 및 결과에 관해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해 12월 11일에서 15일 사이에 실시됐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전염병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스페인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취한 조치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중 59.2%는 현재보다 더 강한 방역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5.8%는 자가 (재택) 격리 조치가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2.1%만이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각 가정에서 느낀 가장 위협적인 부분에 관한 질문에는 건강(29.2%)보다는 경제(34.9%)와 일자리(41.2%)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위협보다 장기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국민들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3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실업률은 22.9%를 기록했다. 또한 현지 언론사 엘파이스(El pais)에 따르면 2020년 바르셀로나 임대가격은 12%p나 하락했고 스페인 전역 주택 매매 거래율 또한 13.3%p 떨어졌다. 여러 현지 언론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은 영국과 함께 팬데믹으로 인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유럽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시행했으며, 크리스마스 등 연휴 기간을 포함해 계속해서 외출 금지, 지역 간 이동금지, 6인 이상모임금지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를 지역별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및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매일 약 1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체 국민이 접종하려면 아직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과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대다수 스페인 국민은 자유보다 강력한 조치를 택하고 있다.

손혜진 마드리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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