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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영향 및 결과에 관해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해 12월 11일에서 15일 사이에 실시됐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전염병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스페인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취한 조치보다 더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조사 대상자 중 59.2%는 현재보다 더 강한 방역과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5.8%는 자가 (재택) 격리 조치가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2.1%만이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각 가정에서 느낀 가장 위협적인 부분에 관한 질문에는 건강(29.2%)보다는 경제(34.9%)와 일자리(41.2%)를 우려하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위협보다 장기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국민들에게 피부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3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실업률은 22.9%를 기록했다. 또한 현지 언론사 엘파이스(El pais)에 따르면 2020년 바르셀로나 임대가격은 12%p나 하락했고 스페인 전역 주택 매매 거래율 또한 13.3%p 떨어졌다. 여러 현지 언론과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페인은 영국과 함께 팬데믹으로 인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유럽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시행했으며, 크리스마스 등 연휴 기간을 포함해 계속해서 외출 금지, 지역 간 이동금지, 6인 이상모임금지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를 지역별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및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매일 약 1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다른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12월 2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전체 국민이 접종하려면 아직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과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대다수 스페인 국민은 자유보다 강력한 조치를 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