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 타격...2분기 GDP -22%, EU 평균 -14% 크게 상회
스페인 기업 25% 파산 경고...보건과 경제 간 무게추 놓고 중앙·지방정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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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내 봉쇄령은 수도 마드리드에 이어 북서부 레온과 팔레시아 지방에서도 2주간 시행된다. 코로나19 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10%를 초과하거나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비율이 35%가 넘는 지역에 대해 봉쇄령이 시행되는데 이날 기준 인구 12만4000명의 레온과 7만8000명의 팔레시아 지방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마드리드에 이동제한령이 발령됐지만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2일부터 마드리드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동제한령은 6인 이상 집합 금지, 오후 10시 이후 영업 종료, 필수산업 제외 수용인원 50% 감소 등의 조치였고, 봉쇄령은 지역 간의 이동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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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스페인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ABC에 따르면 마드리드 지역은 2주간의 봉쇄조치로 인해 매주 6억유로(8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스페인 기업의 약 25%가 파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 전국기업가·자영업자연합회(ATA)에 따르면 이 조치로 인해 마드리드 지역 자영업자의 30%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드리드 호텔·요식업협회는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해 800만유로(11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차 봉쇄조치 이후 스페인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스페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대비 -18.5% 역성장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2.1%로 EU 평균 -14%를 훨씬 상회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이 최소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이 경제 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방역 대책뿐 아니라 실효성 있는 경제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스페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일 기준 78만명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 15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85만2838명이고, 사망자 수는 2만6844명이다.
확진자 수 기준으로 미국·인도·브라질·러시아·콜롬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 많으며 유럽연합(EU) 가맹국 가운데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