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전날 "폭발사고 아닌 공격"
대통령과 국방장관 간 소통 문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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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베이루트 참사가 ‘공격(attack)’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판단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원격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레바논 정부에 연락을 취했으며 지금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이든 의약용품이든 레바논 국민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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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레바논)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만 그들은 그것이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날과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의 창고에 저장된 질산암모늄이 가열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날 압달 사마드 레바논 공보장관은 이날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저장과 관여한 업무를 한 베이루트 항구의 직원 모두를 가택 연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한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참사를 ‘끔찍한 폭발’로 칭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언급은 폭발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것으로 미 행정부가 초기 단계에서 공격에 의한 참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수장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재확인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날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두 차례 큰 폭발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 발생하고 건물과 차량 등이 크게 파손돼 25만명이 집에서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